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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F. 케네디(John Fitzgerald Kennedy)와 밈(meme)

2022-09-22(목) 16:18
사진=상원의원 시절의 케네디 부부
[신동아방송=조도환 논설위원] ‘밈’이란, 인간 유전자(gene)가 자가 복제하는 것처럼, 대를 이어 승계되는 이념이나 종교, 혹은 사상 같은 철학적 사유(思惟)를 의미했으나, 현재에 이르러서는, '널리 알려진 현상을 풍자적으로 비틀 거나, 색다른 시각으로 팬(fan)층을 형성하는 문화적 요소' 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경향이 우세하다.

“국민 여러분, 조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세계의 시민 여러분, 미국이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베풀 것인지 묻지 말고, 우리 모두가 손잡고 인간의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1961.1.20. 케네디)

위 연설은,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에서 ‘텔레비전 토론’이라는 새로운 장이 열리자, 이를 기회로 웅변역량과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공화당 후보 리처드 닉슨을 누르고, 미국 3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존 F. 케네디의 취임사 중 일부로,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그는 기자회견과 텔레비전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국민을 정치 속으로 끌어들이는 미디어 정치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의회와의 관계가 원활치 못해 내정에서는 이렇다 할 업적을 이루진 못했으나, 그의 인기가 정점을 찍게 된 것은, 소련이 미국 턱 밑인 쿠바에 핵미사일 기지 건설을 시도하자, 핵전쟁의 위험을 무릅쓰고 소련의 총리 N.S.흐루시초프와 맞서면서 부터인데, 당시 미국은 소련의 ‘차르붐바’ 위력에 경악하면서, 미사일이나 폭격기, 잠수함 등 투발수단이 미국과 동등하거나 한 수 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소련은, 재래식 전력이나 핵전력에서 미국에 뒤쳐져있었는데, 양국 정보자산은 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으며, 정보에 대한 무지는 공포로 작용하면서 미국은 일대 혼란에 빠지게 되었고,
미국이 쿠바를 봉쇄하면서 핵전쟁을 준비한다는 정보가 나오자, 흐루시초프는 ‘부잣집 도련님에 샌님’인 줄 알았던 케네디의 강경한 대응에 전략열세를 스스로 인정하고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사실상 항복을 하게 된다.

이에 케네디는 쿠바 봉쇄를 풀며 침략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흐루시초프는 미사일과 폭격기 등 투발수단을 쿠바에서 철수하면서 미국이 요구하던 사찰을 수용하며 극적타협을 하게 되는데, 이는 핵전쟁 공포에 짓눌려 있던 미국인들에게 ‘케네디 밈’이 형성되는 순간이었다.

이를 계기로 케네디는 소련과 부분적인 핵실험금지조약을 체결하며 해빙무드가 조성되는 듯 했으나, 케네디에 굴욕 당했다 생각한 소련은 본격적인 군비 증강에 나서게 되고, 결론적으론 소련은 미국과 동등한 전력을 갖추며 냉전이 이어지게 된다.

이후 케네디는 복지국가 건설과 흑인 공민권 확대, 중남미 여러 나라와 ‘진보를 위한 동맹’을 결성하고, ‘중공과의 수교’를 재선목표로 삼으며 ‘평화봉사단’을 창설하는 등 그 인기를 계속 이어갔으나, 모종의 세력에 의해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 댈러스에서 암살당하며, 역설적으로 정상에서 형성된 ‘밈’이 현재까지 이어지게 된다.

케네디의 인기 비결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세계를 양분하고 있던 공산국가 소련으로부터 민주국가 미국을 지켜냈으며, 국민들을 장막 속 정치가 아닌 현실정치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소통을 시도하면서,
권력은 통치자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닌,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국민이 주인임을 일깨우며 선거를 참여의 장, 축제의 장으로 만든 것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의 사후 형성된 ‘케네디 밈’은,
단순히 복식(服飾)을 따라하고 행동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닌, 그의 정신을 본받고 이를 실천하면서 미국 민주주의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기존의 정치인들에게서 보지 못하던 새로운 면을 보여주며 ‘아메리카 퍼스트’를 국민들 가슴에 심었다는 것이다.

...

‘밈’을 하려면,
자리에 맞는 격을 갖춰야 한다.

기업회장 부인 중 그 누구도 타 기업 회장부부를, 그 패션을 따라하진 않는다.
오히려 패션을 선도하면 선도했지...

천박하게 보일 이유가 무엔가.

조도환 논설위원 smspd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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